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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책

어느 아름답고 강대한 나라에 칭송받는 왕이 있었답니다.

땅은 기름지고 백성들은 굶지않고

왕의 성은 드높기만 했습니다.

왕은 오백 년도 넘게 아무 근심도 없이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그에게 자식이 생기기 전까지는요.

오백 년만에 왕이 갓 태어난 소년을 데려왔을 땐,

온 마을에 축제가 열렸답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였죠.

왕은 왕자에게 온갖 금은 보화를 쥐여주고,

과묵하고 영리한 시종과

인내심 많은 선생을 붙여주었어요.

왕은 왕자를 정말로 사랑했답니다.

그렇지만 왕자는 비뚤게만 자랐어요.

말쑥하고 창백한 얼굴로

방에만 하루종일 처박혀선

햇빛도 쐬지 않고

말도 타지 않고

공부도 하지 않았어요.

왕의 시름은 점점 더 깊어졌어요.

왕자는 새로운 사람은 물론이고, 왕도 만나주질 않았어요.

온종일 시종과만 붙어다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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