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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책
하지만 시종의 이야기에도 끝은 있었습니다.
더는 떠오르는 이야기가 없자,
그때부터 시종은 왕자님께 책을 한 권씩 가져다주었습니다.
왕자님은 그것을 베개 밑에 숨긴 채 매일 읽었습니다.
때때로 너무 빠져든 나머지 끼니를 걸렀고,
잠을 자지 못해 코피를 흘리고,
감기에 걸려 열에 달뜬 채로도,
왕자님은 책을 읽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보내던 무렵,
왕자님은 어느덧 결심했습니다.
"나도 모험을 떠나야겠어."
왕자님은 짐을 꾸렸습니다.
약간의 음식과 물, 책과 패물, 작은 단검과
그의 시종이 왕자님 물건의 전부였습니다.
어느 밤, 왕자님은 정말로 궁을 넘고 담을 넘어서,
수도의 거리들을 지나서,
멀리...
멀리...
왕궁을 떠났습니다.
저 먼곳에 있다던,
신비롭고 황홀한 이야기동굴을 찾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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