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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책

어엿하게 자란 막내 공주는

여전히 잘 울지도 웃지도 않았습니다.

무심하게 상처주는 말을 했고,​

기분이 상하면 주먹부터 내질렀습니다.

언니들은 여전히 막내 공주에게 관심이 없었고,

막내 공주 역시 언니들을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왕비와 왕궁의 사람들은 달랐답니다.

시녀와 시종들은 막내 공주만 보면 두려워 몸서리를 쳤어요.

무서운 공주님, 이상한 공주님.

​​

그들은 감히 쑥덕이지도 않았지만,

그런 분위기는 전부 왕비님의 귀로 쏙쏙 들어갔습니다.

그럴 때면 왕비는 공주에게

무시무시하게 관심을 가졌어요.

"그레텔, 행실을 바르게 하렴."

"그레텔,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려무나."

"그레텔, 가끔은 좀 웃으렴."

"그레텔, 그레텔, 그레텔!"

"그레텔,

너는 왜 다른 사람들처럼 하지 못하는 거니?"

​공주는 왕비의 관심이 조금도 달갑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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