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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책

넷째는 조용하던 막내가 반응하는 게 재미나서

까르르 웃었습니다.

아기 뺨의 감촉과 반응이란

간질간질하고 재밌는 일이었어요.

그때였습니다.

손만 꼼질대던 아기가,

돌연 조그만 입을 쫙 벌려​

넷째의 손가락을 힘껏, 물지 않겠어요.

넷째는 깜짝 놀라서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아기는 양손으로 넷째의 손을 콱 붙잡은 채

넷째의 손가락을 물고 놔주지 않았어요.

결국 겁을 먹은 넷째는 엉엉 울고 말았지요.

부리나케 시녀들이 달려와 손을 빼내고,

넷째를 달랬습니다.

막내 공주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양

눈을 끔벅였어요.

시녀들이 모두 달려들어서야 겨우 빼낸

넷째의 손가락은 멍들어 퉁퉁 부어버렸답니다.

왕비께서 아시면 경을 치리란 생각에

시녀들이 얼굴도 멍만큼 퍼렇게 질렸지요.

넷째는 그 좋아하던 공놀이도

한참을 금지당했고,

두번 다시는 막내 공주를 찾아오지 않았어요.

그런 중에도 시간은 무심하게

흐르고 또 흘러

​막내 공주도 무럭무럭 자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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