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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책

"아기야, 아기야. 언제 클래.

​바보같은 그레텔(GRETHEL).

얼른 커서 나랑 공놀이를 해 줘."

​넷째는 그 날도 막내 공주의 요람 근처를 맴돌며

아이를 구경했습니다.

아이는 울지도 웃지도 않은 채

그저 맑은 눈으로 넷째를 말똥말똥 바라볼 뿐이었어요.

조금도 아기 같지 않았지만,

넷째는 아무것도 모른 채

까치발을 하고 요람을 내려다 봤어요.

요람은 보송하고,

어딘지 고소하고 달큰한 냄새가 났어요.

쭈글거렸던 아기의 뺨은 이제 하얗고

통통하게 살이 올랐지요.

문득 넷째는 그 오동통통한 뺨을

아니면 그 땡그란 손가락이나

​맨둥한 머리를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넷째는 몸을 푹 숙여서,

그 매끄러운 손을 뻗어

아이의 볼을 쿡, 찔렀습니다.

아기의 볼은 보드랍고,

또 말랑했습니다.

지극히도 반응없던 아이가

처음으로 손을 꼼질거렸습니다.

넷째는 다시 콕,

막내의 볼을, 콕,

​찔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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