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는 괴물이 살아
이야기를 먹고 또 먹고도
배고파 우는 괴물이

숲을 거닐 땐 입을 다물어라
이야기 괴물이 귀를 열고 있단다
낮에도 웃음 하나 흘리지 말아라

저녁 놀에 감탄 말아라
아름다운 빛깔의 새를 보고도
정다운 친구와 만나도
허기 없이 하루가 끝나도
경이로워 말거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잊을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리하여 자신을 죽여줄 황홀한 이야기를
괴물이 기다리고 있단다

그런 이야기를 줄 때까지
괴물은 너를 놓아주지 않을 거란다

그러니 마음 나누지 말고
언제까지나 울상으로
우리는 하루하루를…….

우리 뒤에는 언제나 어둠이….
어둠 속에는 언제나 괴물이….